11월 3일 항해일지.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깁니다. 그동안 조금 바쁘.. 지는 않았지만.(..)
...그러고보니 요즘은 글 시작을 거의 대부분 이렇게 시작하는군요. 문득
일상얘기 꺼내자니 왠지 쑥쓰러워서.=ㄱ=

중국에서 출항한지도 어느새 36일째가 되어갑니다. 10월 한달동안 뭐했는지
모르겠네요. ;ㄱ;
항해가 길어질수록 늘어나는건 각종 LOG들 뿐이라서..;;

약 15일간에 걸친 인도양 항해끝에 얼마전에 남아공에 도착, 어제 희망봉을
돌았습니다.
배 한척 보기 힘들었던 인도양에 비해서는 그래도 사람사는 분위기가 나는
동네죠. 'ㄱ'
희망봉 돌아서면서 파도도 멎었고, 나미비아 해안 따라서 쭈욱 항해하고
있습니다. 앙골라도 얼마 안남았네요.

요즘 이완 맥그리브의 아프리카 횡단여행 다큐를 보고있습니다.
결론은 '닥치고BMW' ;ㄱ;b 오토바이 조낸 간지나염 갖고싶어염 ;ㄱ; ;;(..라지만
대당 4000만원 OTL)
..가 아니라 아프리카가 이런 곳이구나. 사람이 하려하면 못하는게 없구나. 등등.
여행을 안좋아하셔도 꽤나 재밌게 보실 수 있는 내용입니다. 르완다나, 케냐,
이디오피아 내전에 관한 내용도 중간중간 나오고 말이죠. 유니세프하고도
어느정도 연결이 된 듯 하더군요.
조만간 아프리카에 도착하는 저로써는 꽤나 유익한 여행기였습니다. 추천작품임.
'ㄱ'
(사실 방글라데시나 다른 후진국에 비해 크게(?) 뒤쳐지진 않아서 나름대로
안심했음..-_-;)

인도양에서는 더웠는데 남아공 이후부터는 밤에는 조금 쌀쌀하네요.
남위도라 이제 곧 여름날씨여야 하는데 한국하고 별반 차이가 없을정도? -_-;;
(현재위치 남경 24도. 5월달 필리핀이였으면 지금쯤 쪄죽을 날씨인데.;)
그래도 이래저래 한달가량 이곳에서 지내야 할텐데 안덥게 살고싶네요. 가능할진
모르겠지만.. ;ㄱ; ;;

다음번엔 가페의 아프리카 여행기를 올리도록 하죠.^^>
신종플루 조심하시고 다들 겨울 잘보내시길. 저는 계속 더위만 먹다 가겠네요 흑
;ㄱ; ;;

by 아가페 | 2009/11/03 20:04 | 트랙백 | 덧글(1)

차항 나왔습니다.

가봉의 Port-Gentil, 나이지리아의 Port Harcourt 예정이라고 하네요.
거기서 원목(!)을 싣고 다시 중국으로 되돌아오는 아름다운 시츄에이션이 될 듯.


.........틀렸어. 이제 꿈이고 희망이고 없어. OTL

남미 아가씨는 물건너 갔네요. 크흑.

P.S : 원목실으면 일 무지하게 빡센데 큰일나씀 ;ㄱ; ;;

P.S 2 : 참고로 나이지리아는 소말리아에 이은 해적빈발지역. =ㄱ=;;
LAGOS는 막장이라던데 Port Harcourt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대리인 P.S : 몸상태가 안좋아서 댓글 못보내고 있습니다.(...)

by 아가페 | 2009/10/22 22:15 | 트랙백 | 덧글(2)

10월 13일 항해일지.

단옹을 통해 인사를 드려 죄송합니다. 다 제가 게으른탓.. ( __);
승선한지는 거진 두 달이 다돼갑니다. 추석은 다들 잘 보내셨는지. 'ㄱ'

저는 중국 Penglai라는 항구에서 시멘트 + 기타잡화 싣고 싱가폴 들렸다
아프리카 가는 길입니다.
며칠전에 말라카 통과하고 인도양 한가운데 항해중이죠. 반경 24마일 이내에 배
한척도 없음.(..)
구름 잔뜩껴서 어두컴컴한 날씨다보니 GPS 없으면 배가 제대로 가는지도 모르죠.-
_-;;
중요한건 이렇게 해서 앞으로 25일을 더 가야 한다는거. ;ㄱ; ;;

장거리항해의 불편한 점이라면 보급이 원할하지 않다는 점이죠.
특히 이 배의 경우는 조수기가 부실한데다, 아프리카의 열악한 수도사정을
감안해서(청수에 뻘이 엄청 섞여서 오고 당연히 소독은 전혀 되어있지 않음.
그나마도 가격이 무지하게 비싸죠-_-;) FRESH WATER를 FULL로 실었습니다만..
현재 청수 재고량은 약 40일분인데 아프리카 도착 + 체류 + 다음항구 도착을
감안하면 최소한 2달분 이상의 물이 있어야 됩니다. (그나마도 지금의
털털거리는 조수기가 긴 항해동안 안뻗는다는 전제하에죠.OTL)
덕택에 며칠전부터 절수조치. 세탁기는 다 모아서 하루에 한번만 돌리고 물도
하루에 3시간만 공급됩니다. 가뜩이나 적도 더운데 통과하는데 샤워도 제대로
못하니 죽을맛이죠. ㅠ_ㅠ

먹는것도 최대한 싣는대로 실어놓긴 했습니다만.. 앞으로 2달여간을 제대로 된
보급없이 돌아다녀야 하는데다 아프리카의 제복입은 강도(..)들한테 뜯길것까지
감안한다면 많이 아슬아슬하긴 하죠. 거기다 신선한 야채는 앞으로 이주일 후면
전멸하는지라 아프리카에서의 보급에 모든게 달렸는데...-_-;; 괴혈병 안걸리게
조심해야죠.(..)

그 외에는 파도가 좀 심해서 고생하고 있고, 좀 많이 덥다는 것 빼면 괜찮음
;ㄱ; ;;
(..전혀 괜찮은 환경은 아니지만 -ㄱ-;)
이왕 이렇게 된거 남미 돌아서 세계일주나 했음 좋겠네요. 남미 어여쁜
아가씨들도 만나고..*-_-*


P.S : VOYAGE LOG를 보니 DIEGO GARCIA가 있음. ..이 배, 괜찮은 거지? (덜덜)

대리인 p.s 댓글 많이 달리면 메일로 쏴드립니다.(응?)

by 아가페 | 2009/10/14 18:42 | 트랙백 | 덧글(6)

넵. 대리인 단생입니다.(...)

승선한지 몇달만에 뱃놈 갑훼한테서 메일이 왔습니다.

사실 제 블로그에 포스팅할만 거리지만, 워낙 갑훼 이양반이 비참해(...)진터라
그 현황을 널리 알리고자 이렇게 대리인의 권한을 남용합니다.


...그냥 한숨밖에 안나오는 막장 스케줄이죠. 혹시나 메일에 적힌 내용에 대해 아시는 분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갑훼한테 하고 싶은 말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같이 전해드리겠습니다. (언제 도착할지는 저도 모릅니다)

by 아가페 | 2009/09/30 17:18 | 항해일지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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